정치대학원소식

수업 내실화를 위한 당부

지난 9월 1일부터 정치대학원장의 직책을 수행하고 있는 박휘락 교수입니다. 취임 이후 한 달이 거의 지나가면서 마음은 무겁고, 발걸음은 분주합니다. 아직 이루어지는 것은 많지 않지만, 무실역행(務實力行)하면 결국은 좋아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모든 대학들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생들은 줄어들어 학교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고, 교육부에서는 다양한 통제를 가하여 정원을 줄이도록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 정원을 줄이면 수입은 줄고, 교육부 기준에 따라 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하면 지출을 더욱 늘려야 합니다. 대부분의 대학이 적자를 예상하고 있고, 몇 년 안에 대학들의 생사가 결정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 국민대학교도 이러한 위기의식 하에서 총장님을 중심으로 노력하고 있고, 지난 수요일에 보직교수들이 모여서 극복책을 논의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위기에서 우리 정치대학원도 예외는 아닙니다. 앞으로 교육부의 개혁은 대학원을 향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이미 대학원 통/폐합에 착수한 대학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 정치대학원의 경우 군간부들의 충원으로 어느 정도 선전하고 있고, 내년에는 정원까지 70명으로 늘리도록 되었지만, 내실 측면에서 더욱 향상시켜야할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과연 많은 등록금을 받은만큼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우리가 충분히 잘 가르치고 있는지 자문해볼 필요도 있습니다.

대부분이 위기(危機)는 또 기회(機會)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학원의 내실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대학원 본연의 기능이 학생들에게 질높은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 점부터 철저하게 보장하고자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능력은 부족하지만 저도 심각한 위기의식 하에서 우리 정치대학원의 재도약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2015년도 신입생을 훌륭한 사람들로 모시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생각하여 우리 정치대학원의 존재, 교과과정, 특전 등을 두로 홍보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홍보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우리의 원래 모습부터 바르고,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저는 무엇보다 먼저 “내실있는 수업”을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의 본연의 임무는 가르치는 것이고, 학생을 배우기 위하여 학교를 다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교육과목부터 학생들의 필요에 맞춰 전면적으로 개선할 것이고, 과목과 학생들의 수요에 맞춰 교강사를 초빙할 것이며, 수업의 방법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그 이전에 먼저, 학생 여러분들게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수업에 빠짐없이 참석하시고, 늦지 않게 나오십시오. 수업준비도 철저히 해주시고, 수업시간에도 진지하게 토의에 임하십시오. 비싼 등록금을 낸만큼 하나라도 더 배워가겠다고 노력해주십시오. 진정한 “면학분위기” 조성에 모두들 앞장서 주십시오.

학교는 공부하는 곳입니다. 우정은 교실에서 형성되는 것이지 뒤풀이 장소에서 형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본말이 전도되어서는 곤란합니다. 하나라도 더 배우고자 노력하고, 끈기있게 수업에 참여하다보면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이 똑똑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고, 졸업할 때는 전혀 달라진 자신의 지성에 놀라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는 학사관리를 더욱 엄격하게 할 생각입니다. 한 학기에 4번 이상 결석하면 과락으로 처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층인 여러분들에게 이러한 규정을 말하는 것 자체가 실례입니다만, 면학분위기 형성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어떤 조치라도 강구할 것입니다.

강사 여러분들께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저희들이 해드리는 것은 충분하지 않은데도 열심히 노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이상 말씀드리는 것이 미안할 정도입니다, 그래도 학생들이 수업을 더욱 열심히 참여하도록 철저하게 통제해 주시고, 수업내용을 더욱 알차게 준비해주십사 다시 한번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나서 이번 시간에 많은 것을 배웠다는 생각으로 뿌듯해하도록 만들어 주십시오. 학생들이 다음 시간을 기대하여 예정되어 있는 일정도 취소하고 수업을 나오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하고 계시지만 조금 더 열정을 쏟으시면 학생들의 열성과 학습효과는 몇 배로 향상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식사를 하면서 말씀드렸듯이 이왕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과 인연을 맺었다면 즐겁게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노력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탁만 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제가 의지할 곳이 교.강사 여러분밖에 없습니다. 10월에 한번 모여서 그 동안 수업을 통하여 느끼신 사항이나 개선해야할 사항도 듣고, 우정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학기는 이런 저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다음 학기부터는 더욱 잘 모실 수 있도록 가능한 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학생, .강사, 직원 여러분!

현재가 위기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단결한 상태에서 원칙대로 충실하게 노력하여 내실을 더욱 확충해 나간다면 어떠한 위기도 극복할 수 있고,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우리가 대충주의에 빠지거나 열정을 상실한다면 작은 위기도 큰 위기로 위협하게 될 것입니다.

얼마 되지 않은 기간에 제가 느낀 것이 반드시 정확하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수업의 내실화는 당장 노력할 필요가 있고, 조금만 노력하면 금방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여 말씀 드렸습니다.

표현을 자제하는 점도 있다는 점에서 행간의 뜻을 잘 헤아려 주시고, 열린 마음으로 도와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2014년 9월 19일

정치대학원장 박휘락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