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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학생건축상’ 대상 수상 / 이연호, 하동균(건축학부 11)

국민대학교 건축대학 건축학부 이연호, 하동균(11학번) 학생의 건축디자인 작품이 <정림학생건축상> 대상을 수상하였다. <정림학생건축상>은 매년 건축가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하고, 현실과 긴밀히 연결된 '근미래 대한민국의 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그려보는 것을 기본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재난건축’이라는 다소 심도있는 주제가 제시되어 재난 상황 시의 건축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인문·사회적 개념까지 깊이 다뤄야 했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다소 난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상한 작품 <삶의 언덕 : 모래, 바람, 초원으로부터>는 재난 상황에서 요구되는 사회적 환경을 구축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몽골의 사막화 재앙 속에서 건축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인문학적인 분석과 제안을 하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연호 학생은 “평소 인문학·사회과학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준비한 공모전이 좋은 결실을 맺어 무척 기쁘다. 앞으로도 건축뿐 아니라 외국어 및 사회현상,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Q. 이번 공모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정림학생건축상>은 '한국 건축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이라는 취지아래 설립한 정림건축문화재단이 매년 개최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학생 건축공모전입니다. <정림학생건축상>은 매년 건축가뿐 아니라 건축 외부의 전문가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하고, 주제와 과제도 현실과 긴밀히 연결된 '근미래 대한민국의 도시와 건축'을 미리 그려보는 것을 기본조건으로 합니다. 건축가 유걸, 황두진 등 저명한 건축가가 심사를 했었을 뿐 아니라, 미디어, 교육, 포럼, 전시, 공동체 연구, 출판 등 정림건축문화재단의 여러 활동과 더불어 공모전이 연계되어 활발히 진행되기 때문에 전국의 건축학도들이 매년 300팀 이상 지원합니다.

특히 올해는 재난건축이라는 다소 심도 있는 주제로 건축가 조남호 씨 뿐 아니라 인문학자인 문강형준 씨께서 공동 심사위원을 역임하게 되면서, 재난 상황 시의 건축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인문사회적 역할까지 깊이 다뤄야 했기 때문에 매우 까다로운 공모전이었습니다.

 

 

Q. 재난건축이라는 말이 생소할 수 있는데,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재난건축이란 '재난에 대비하는, 큰 재난 후의 복구 또는, 사회가 자생할 수 있도록 물리적 환경을 뒷받침하는 건축'이 사전적 의미입니다. 이번 일본의 지진상황처럼 재난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구축환경은 이러한 대재앙, 재난 앞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단지 기본적 인프라뿐만 아니라 공동체와 인간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지요.

모두가 잘못 주지하듯, 건축가가 벽을 세우고 창문을 내고 새로 짓고 하는 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드라마에 나오듯 으리으리한 건물을 지으면서 돈 잘 버는 이미지는 더더욱 아니구요. 오늘날 건축가는 이러한 시대착오적 관념에서 벗어나 건축-인간의 소통의 중개자가 되어야 합니다. 건축가는 시대를 짓는 사람들이라고도 하지요. 우리 인간이 상황에 따라 요구하는 물리적 건조 환경뿐 아니라 사회적 환경까지 빚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입니다.

저희 생각에 이번 <재난 건축>의 주제 핵심은 이 사회적 환경 구축에 의의가 있었습니다. 재난 상황 이후의 커뮤니티, 삶의 회복에 대해 깊에 사유하라고 요구하는 공모전이었습니다. 

저희 역시 기존의 건축공모전에서 간과하기 쉬웠던 사회적 환경의 건축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많은 흥미를 느꼈습니다.

몽골의 사막화 원인을 캐시미어 생산을 위한 경제성장의 욕구라 짚어내어, 그로 인한 무분별한 방목과 토지의 황폐화 원인을 분석하고 사막화로 인한 악화 과정을 [선형적 악화과정]이라 명명했다. 이를 생태모방법 방목 시스템인 Holistic Management와 녹화사업을 통해 닫힌 욕망의 그래프를 만들어 주고 각각의 단계를 받쳐주는 건축에 대응한다는 것이 <삶의 언덕 : 모래, 바람, 초원으로부터>의 핵심 요소였다.


Q. 이번 수상과정과 수상작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총 참가자 팀 291개 팀 중에 제일 마지막으로 지원해서 291번을 받았습니다. 너무 까다로워서 사실 마지막 접수일까지 나갈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1차 제출단계에서 재난상황을 가정하고 그에 대한 건축적 해결 과정을 시나리오로 작성해야 했습니다. 2차 제출단계에서는 이 1단계에 제출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계획안을 패널과 모형으로 제시해야 했고요. 이 두 번째 단계에서 12명을 뽑고, 입선 7팀과 대상 5팀을 가르기 위한 3단계 최종 발표로 진출합니다. 사실상 입선은 확실한 상태였지만, 지난 몇 년간 선배들 사이에서도 입선 한 번 말고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공모전이였기에 욕심이 났습니다. 2단계 발표 이후 바로 일주일 뒤에 3단계 발표가 예정이다 보니, 학교 다니랴, 최종발표 준비하랴 잠은 거의 한두 시간도 못 잤던 것 같습니다.

발표이다 보니 대본과 PPT 등 준비할 게 많았습니다. 떨지 않기 위해 마로니에 공원에서 몇십번이고 대본을 실제처럼 읊어가며 리허설했던 것과 수면부족으로 발표 당일 내내 손이 떨렸던 기억, 청중이 저희의 발표과정을 자세히 보기 위해 자리에 일어서서 까치발을 들고 봐주셨던 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저희는 재난 상황에서 요구하는 사회적 환경을 구축하는 것에 더 많은 포커싱을 맞췄습니다. 재난을 잘 견디고, 언제든 재난이 일어나도 튼튼하고 강력한 환경을 보장하는 건축을 하는 것은 영화 속 만능 주택을 만들어서 보급해주는 것과는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건축가 조남호 씨께서 지적했듯, 초기 공모조건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이라도 재난 상황을 가정할 수 있다는 조건이 있었는데,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곳으로 시선을 확장한 팀은 전체 팀 중 저희 팀밖에 없었다는 점과, 인문학자 문강형준씨의 지적대로 몽골의 사막화 재앙 속에서, 건축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심도깊은 분석과 제안을 하였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지난 CLUE COMPETITION에 이어 굵직한 국내외 공모전에서, 한 번도 어렵다는 대상을 연속 두 번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는데, 비법은 무엇일까요?
항상 여기저기 많은 매체들을 접하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던 점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희 두 명 모두 독서량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지지 않는다고도 자부할 수 있을 만큼 책을 좋아하는 습관도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단 잘할 수 있을까? 하고 망설이지 않고, 무모하다 싶게 지원을 했던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격지심보다는 긍정의 도전을 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Q. 앞으로 꿈을 위한 노력이나 커리어는 무엇인가요?
운동을 열심히 해서 체력을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대외활동을 하다 보니 체력의 절실함을 깨달았습니다. 학교생활과 학과목들을 병행하면서 동시에 플러스 알파를 만들어가는 게, 보통 체력으로는 감당이 안 되겠구나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긍정적인 생각으로 또 다른 도전들을 해볼 생각입니다. 언어공부와 사회현상과 디자인의 관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을 더 해볼 것은 물론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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