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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강원문화 우리가 이끈다] 1. 미술 - 목선혜 작가 / 대학원 미술학과 05 동문

“자화상 화풍서 벗어나 식물에 매료”
한때 미술의 길에 고민
청년작가田 전시 활발
꿈다락 토요학교 참여도

2016 새해를 맞아 강원 예술계도 분주하다. 문화올림픽·문화도시 제정 등 문화가 화두가 된 이 시대를 이끌 신진 예술가들의 발걸음도 힘차다. 새해를 맞아 각 분야별 신진 작가들의 각오와 포부를 싣는다.

지난 한 해 동안 강원 미술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친 예술가 중 한 명을 꼽으라면 단연 목선혜(34·여) 작가다.

목선혜 작가는 창작공간 아르숲 입주작가 활동,개인전을 비롯해 지난 2013년부터 회장을 맡아 이끈 청년작가田 전시까지 2015년을 1분 단위로 쪼개며 지냈다.

목 작가가 “스스로를 다그치며 보낸 1년”이라 회상할 정도다.

‘흐름을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지난 2012년부터 해마다 개인전을 개최한 그는 지난해에는 청년작가田 일환으로 꿈다락 토요학교에 참여해 아이들에게 예술을 소개하고 미술과 친해지는 법을 함께 고민했다. ‘청년작가田 See U’를 춘천과 서울에서 개최,작품활동의 반경을 확대하기도 했다.

지금이야 거침없이 질주하는 그이지만 4년 전만 해도 목선혜 작가는 ‘미술의 길을 계속 걸어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할 정도로 깊은 상실감에 빠져 있었다.

입시미술을 맹목적으로 수용한 탓에 대학을 졸업할 때도 무엇을 그려야 할지 갈피를 못잡은 그는 석사과정을 공부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학부생 때부터 미술사와 철학을 공부하며 시대와 사람을 담으려 노력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열등감에 빠진 목선혜 작가는 결국 석사 졸업 후 3년간 손에서 붓을 내려놨다.

선배의 설치미술 활동을 도와주며 방황하던 그는 ‘그리면서 고민하라’는 주변의 충고를 수용,기존의 자화상 위주의 화풍에서 벗어나 식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유년의 기억이 녹아있던 식물을 그리는 수준이었지만 점차 그 깊이와 범위를 넓혀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스스로 크는 식물과 누군가에 의해 키워지는 식물을 재조명했다.

숨가쁘게 달려온 2015년을 지나 맞이한 2016년.

목선혜 작가는 올해는 ‘깊이를 더해가는 시간’으로 규정했다.

그동안 활동해오던 것에서 벗어나 작품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마련해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지,예술가의 사회적인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할 계획이다.

해마다 개최하던 개인전도 올해는 잠시 쉬기로 했다. 대신 각종 기획 공모전에 참가해 자신의 위치를 재점검할 생각이다.

목선혜 작가는 “사물과 똑같이 그리는 것이 잘 그리는 것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관람객들의 사고와 생활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며 “올 한해는 앞으로 활동의 방향을 결정하는,작가 목선혜를 재정립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출신인 목선혜 작가는 강원대 미술학 학사,국민대 회화과 석사,강원대 미술교육 석사학위를 받고 강원대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원문보기 :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76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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