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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인터뷰②]한컴 박승욱ECD "신동엽,학창시절부터 MC 기질있었다" / (국어국문학과 91 동문)

광고계의 차세대 인물로 손꼽히는 광고회사 한컴의 박승욱(46)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ECD)는 18년간 광고계에서 크리에이티브를 어떻게 연마해왔을까.

1998년 제일기획 카피라이터로 광고계에 입문해 TBWA를 거쳐 2013년 한컴에 합류한 그는 국문과(국민대) 출신이지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소설보다는 우주를 비롯한 과학서적을 탐독하곤 한다. “내 인생에서 읽은 책의 절반 이상을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읽었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끝나지 않은 질문 때문에 ‘이기적 유전자’, ‘코스모스’, ‘뇌과학’ 등의 책을 읽었고 우주와 뇌에 관심이 많다. 요즘 웹툰 ‘복학왕’도 즐겨보는데 현실을 절묘하게 비튼 비유 등이 최고의 작품인 것 같다.” 

현재 한컴을 이끌고 있는 박 ECD는 “이젠 동기유발과 방향성이 뚜렷해졌다. 예전에는 앉아서 카피를 쓰고 아이디어를 냈지만 이제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회의를 통해 팀원들과 모여 각자 생각해온 걸 이야기해서 취합한다. 내가 능한 것 중 하나가 처음에 광고주로부터 부여받은 과제를 풀어나가야 할 구성원들이 어떻게 임하게 할 지, 동기를 부여하고 문제를 명확하게 규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칸국제광고제 모바일부문 심사위원을 맡았던 그지만 모바일이 주도하는 세상을 경계했다. “모바일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 반(反)모바일 운동이 중요한 것 같다. 싱가포르에서 만든 앱인데 주전자의 물끓는 소리를 진동이나 빛을 통해 청각 장애인에게 전달하는 것처럼 인간의 단점이나 한계를 극복하는 모바일이라면 괜찮지만 수많은 페이스북 팔로워를 거느린 사람이 자살하고 ‘좋아요’ 등으로 내 삶의 기분이 우울해지는 게 두렵다. 실생활에서 성취를 못하고 게임에서의 가상성취나, 휴대폰을 꾸미는 등 가상생활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실생활에서 노동이 들어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모바일 기술이 마케팅에서 성공적인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래서 뭘 주는지가 중요하다. 시장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공정했던 시절은 끝나고 통계적으로 지켜볼 수 있는 자들이 존재하고 조종당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닌가. ”  

연예계 스타들과 교류는 없지만 방송인 신동엽과 중· 고교(청운중· 경복고) 동창이다. 그는 “신동엽은 학창시절에도 MC 기질이 있었다”며 “과학반 애들이 밥먹고 나서 학교 중앙공원에 모여 맨날 심각한 얘기를 하고 있으니 신동엽이 궁금해하며 ‘너희는 모여서 무슨 얘기를 하는 거니?’라고 묻자 애들이 ‘태양이 곧 핵융합이 끝나는데 어떻게 태양을 되살릴까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답하니 그 상황을 정리하더라”고 회상했다.  

가수 겸 MC 유희열이 경복고 1년 후배기도 하다. 그는 “유희열의 친구가 연락해와 유희열이 광고음악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만난 적이 있는데 ‘연예인이 진짜 웃기구나’ 하고 새삼 감탄했다”고 말했다.  

큰 키에 개그맨 이윤석과 닮은 외모로 한때 누나의 딸이 TV에 이윤석만 나오면 “삼촌”이라고 불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 ECD도 자신의 입을 ‘악기’삼아 온갖 음향효과를 내는 놀라운 개인기를 갖고 있다. 광고 제작 때 성우 대신 자신의 목소리를 쓰기도 한다. 2009년 SK텔레콤의 행복기변 광고에선 요즘 tvN ‘응답하라 1988’로 대세배우인 성동일과 모델 경쟁을 벌이다 ‘회사원처럼 생겼다’는 이유로 성동일을 제치고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원문보기 :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357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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