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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 이진윤 씨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특강 / 의상디자인학과 00 동문

행복한 삶 고민하다 수정과 카페…지금은 나날이 즐거워  

"패션 디자이너로서 항상 최고를 향해 달려가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제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하면서 즐거운 일, 수정과를 만드는 게 그렇게 행복하더라고요."

디자이너 이진윤 씨가 29일 오후 현대백화점 9층 토파즈홀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강연했다. 이 씨는 자신이 만든 옷을 소개하는 작은 패션쇼로 강연을 시작했다. 한복을 연상케 하는 나비가 수놓인 노란색 드레스를 입은 모델이 등장하자 객석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이 씨가 들려준 그의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는 "대구의 한 전문대를 다녔는데 이 학력으로는 꿈을 펼치기 어려울 것 같았고 패션을 하기 위해 서울로 가고 싶었다"며 "학원에서 영어를 배워 삼육대 영어영문학과에 들어갔고, 국내 패션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고 마침내 국민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에 편입했다"고 했다.

디자이너로서의 삶은 녹록지 않았지만 은사(恩師)의 힘이 컸다. 서울컬렉션 입성을 준비하던 힘든 시절, 은사 한 분이 그에게 분홍색 봉투를 건넸다. 빳빳한 신권 30만원과 함께 메모가 들어 있었다. 메모에는 "너는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큰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적혀 있었다. 그는 "힘들었던 20대 시절을 그 메시지 하나로 버텼다"며 "어떻게 해야 '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고 그렇게 되리라는 믿음으로 살았다"고 했다.

6개월간 열심히 돈을 벌어 매번 서울컬렉션에 모두 쏟아붓는 일상이 반복됐다. 그는 고민했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패션 콘테스트에 참가하기로 했다. 두 번의 도전 끝에 그는 2009년 제2회 망고(MANGO) 패션어워즈 대상과 상금을 거머쥐었다. 전 세계 400여 개 망고 매장에서 그가 만든 옷을 팔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한국의 디자이너로서 파리 패션쇼 오트 쿠튀르에 여러 번 참가했다. 그는 "오트 쿠튀르 컬렉션 책자에 이름을 올리는 게 꿈이었다"며 "결국 그 꿈을 이룬 것"이라고 했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그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외국 생활을 하며 항상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였고 이것이 과연 행복한 삶인가’라는 고민을 너무 많이 했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 오자마자 '잘 먹고 잘 살자'는 목표로 음식을 배웠고 현재 수정과 카페를 운영 중이다. 그는 특유의 재기 발랄한 말투로 말했다. "지금은 옷 만들고 수정과 만들면서 마음 편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원문보기 :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24149&yy=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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