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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꿈꾸다' 제 40대 총학생회를 만나다

 

 

 겨우내 잠자던 북악골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북악리그와 새내기 문화제로 북악캠퍼스는 활기를 되찾고 있고 학생들의 표정에는 봄이 가득하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더욱 따뜻한 봄을 선물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내일을 꿈꾸다' 제 40대 총학생회가 그 주인공이다.
 국민대학교 학생들과 2008년을 꿈꾸는 사람들. 과연 그들은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40대 총학생회장 최병진(수학 01)군을 만나보았다.

 

 

 <총학생회장 최병진(수학01)과의 인터뷰>

- 먼저 활동하느라 바쁠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 40대 총학생회장단으로 당선되고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방학동안 태안 자원 봉사도 다녀오고 개강 후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여학생 휴게실 공사도 하고,,,, 하지만 스쿨버스 등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공약들을 어떻게 지켜 나가야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가장 많았던 것 같아요.


- 제 40대 학생회 구성은 다 이루어졌나?
 작년 9월 말부터 선거를 함께 준비하던 친구들 중심으로 함께 일할 친구들을 모았죠. 단과대학 학생회들도 그렇고 주로 대장정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많아요. 대장정은 리더십을 갖춘 사람들이 누군지,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대장정은 학생회 구성에 있어서 좋은 지표가 될 수 있었어요. 새학기 준비 활동을 하면서 지원을 받아 지금 총 14명이 함께 해요. 3월 31일에 있을 상반기 전체 대표자 회의에서 <중앙집행위원> 인준을 기다리고 있어요.

 - 총학생회 임원으로서 ‘총학생회’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가장 어려운 질문이네요. 1만 3천 학우들의 대표기구라고 생각해요. 사실 예전에는 총학생회가 대학생으로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참여해야한다는 인식이 강했어요. 그런데 2~3년 전부터는 그것이 바뀌기 시작했죠. 물론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해요. 하지만 가정살림이 잘하고 외부활동도 잘해야죠. 학생들이 편히 다니고 학교를 찾고 싶게 만들고 학교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죠.
 학생들은 흔히 ‘정부’ 라고들 이야기해요. 저번에는 사물함 신청 문제 때문에 어떤 분이 전화를 하셨는데 “대통령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죠.”라고 이야기 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정부보다는 기업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의 전화를 받을 때는 텔레마케터도 됐다가 또 홍보국을 보면 디자인회사 같기도 하고 , 또 문화행사를 준비할 때 보면 기획사 같기도 하고 택배를 전달해 줄때는 서비스업 같기도 하거든요.

 - 새학기가 시작되고 북악리그, 새내기 문화제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는데, 느낌이 어떤가?
 1학기 행사 중 크게 북악리그, 새내기 문화제, 그리고 대동제가 있는데 북악리그랑 새내기 문화제는 잘 끝냈어요. 사실 행사 준비를 하면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학생들의 참여도예요. 이번 새내기 문화제에는 재학생들의 참여도 높이고 싶어서 체리필터도 부르고 좀 더 신경 썼어요. 북악리그도 백화점 상품권이나 영화표 응모를 통해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했죠.  북악리그 개막식 때 2000여명이 모이는 모습을 보고 작년보다 참여도가 높아져서 총학생회로서 뿌듯했어요. 학생들이 즐거워하면 그 감동으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힘이 생기거든요.


 - 2008년에도 총학생회가 주관하는 <제 4회 국민대장정>을 만날 수 있는가?
  국민대장정. 개인적으로 이번에 가면 네 번째에요. (웃음) 다른 학교와 다르게 우리학교는 총학생회가 주관하고 그 규모도 다른 학교에 비해 굉장히 커요. 그래서 3월부터 준비가 들어가요. 사실 지금 어디로 가야할지 코스를 정하고 있어요. 2회 때 간 코스가 좋아서 다시 갈까도 생각중이예요. 아예 그 코스를 국민대 코스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기도 하고,,, 아니면 남해를 가로질러 걷는 코스도 생각하고 있어요. 총학생회로서 준비는 하고 있는데 아직 학교 측의 결정은 나지 않았어요. 하지만 긍정적인 답변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 <국민대장정>은 우리 학교를 알리는 중요한 행사가 되었다. 타 대학들로부터 대장정에 관해 많은 문의들이 있다는데?
 작년부터 다른 대학들로부터 벤치마킹 전화가 많이 왔어요. 성균관대, 숙명여대, 한양대 등이 우리 학교의 국민대장정에 관련해 많은 문의를 했었고 시행한 학교들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 학교처럼 140명 정도 참여하는 대장정은 없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대장정은 학생들이 한번쯤 꼭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대장정을 통해 굉장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때문이에요.

- 학생들의 의견을 대표하는 곳이 ‘총학생회’다. 등록금 인상, 장학 제도 등 학교 정책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반영이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 학교는 타 대학에 비해 학생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것 같아요. 우리 학교는 각 처장님들과 여러 안건들에 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북악발전회'라는 대화의 장이 마련되어 있어요.
 하지만 등록금 협상과 투쟁은 중간고사 이전에 대부분 끝나서 그 이후로는 북악발전회가 거의 열리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이 '북악발전회'를 임기 내에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에요. 학교의 예산 집행 부분, 학생들의 복지관련 사항 등의 대화는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 31일에 있을 상반기 전체 대표자 회의에서 각 대학 대표자들과 총장님과의 간담회를 논의할 계획이에요.

 

- 북악리그와 체육대회 등 각 단과대 간의 교류 행사가 있지만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한 방안은?
  학생들의 참여도가 낮아서 저도 그 문제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특히, 2학기 체육대회를 폐지하고 다른 행사를 기획해야 하나 고민도 했죠. 다른학교와 하는 행사라면 학생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 같기도 해서 고연전처럼 타 대학과의 정기적인 체육행사나 몇몇 학교가 모여 체육행사를 하는 방향 등도 생각해보고 있어요.


- 많은 대학들의 학생회가 학생들과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고민한다. 제 40대 학생회에서 새롭게 도입한 ‘문자서비스’나 효과가 있나?
 사실 문자서비스 도입했을 때, 부담됐어요. 폭주될 줄 알았거든요. 학생들이 막 안 좋은 소리 하면 어쩌나 걱정도 많이 했어요. 하루에 평균 10건 정도 오는데 ‘여자친구 소개시켜 주세요.’라는 재밌는 문자들도 오고 또 미처 몰랐던 부분들 문자들이 와요. ‘북악관 2층에 뭐가 고장 났다.’라든지 ‘형설관 수업에 강의실 의자가 부족하다’ 등 문자가 오면 각 대학 교학팀 등에 연락해서 저희가 알려주곤 해요. 학생들의 불편사항을 학교에 전달 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새로 취임한 총장님과 교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취임식 때 첫인상이 참 ‘젠틀하다’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첫 이공계 출신의 총장님이란 사실도 고무적이에요.
 총장님의 학교 발전방향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추진력을 바탕으로 굉장히 잘 해내실 것 같아요. 토목과 교수님들께서 학생들의 의견을 잘 들어주신다고 들었었는데, 학생들의 입장을 잘 수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학우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총학생회를 단순히 서비스하는 곳이나 학교 부서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집행부나 단과대회장 등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하기 때문이에요.
  사실 총학생회장 선거 시작하기 전에 졸업유예라는 결정을 해야 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하겠다고 마음먹고 1만 3천 재학생 중 7~8천여명의 학우들이 지지한 학생회가 되었어요. 학생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대표자가 되고 싶어요.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할거구요. 임기를 마쳤을 때 최소한 박수 받고 싶어요. 잘못했을 때는 질타하시고 잘했을 때는 칭찬해주세요.

 

 새내기 문화제 다음 날이라 인터뷰 전까지 학교에서 쪽잠을 자고 있었던 그였다. 하지만 그는 인터뷰하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인터뷰를 마치고 영화 상영회를 찾은 학생들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며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에서도 학생들을 향한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들이 꿈꾸고 있는 2008년. 국민대 학생으로서 마음 한편에 따뜻함과 든든함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다. 앞으로 모든 학생들과 함께하는 총학생회의 모습을 기대하며, 우리 함께 '내일을 꿈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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