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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는 미래 아닌 현실"…국민대가 4차산업혁명에 올인하는 이유

 “자율주행자동차는 성공, 실패로 나뉠 수 있는 단계는 이미 지났습니다. 지금은 레벨 0에서 ‘레벨 2 시대’를 살고 있다고 판단하면 됩니다. 기업들은 중간 중간 나온 기술을 차에 적용해 판매하고 있는 겁니다.”

자율주행차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는 게 박기홍 국민대 자동차융합대학장의 설명이다. 박 학장은 2020년이면 각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자율주행차 시판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대가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교육과정·교육방법·교육환경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다. 4차산업혁명 시대 이끌어나갈 인재를 양성하고 혁신적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대학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3월 국민대는 교육부 주관 ‘4차산업혁명 혁신 선도대학(4차산업 선도대학)’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4차 산업혁명 유망분야 인재 양성’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 처음 추진하는 사업이다. 선정 대학들은 사업비 10억 원을 지원받는다.

◇타과 전공 수강 가능한 ‘브릿지 교과목’ 신설

국민대는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서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융·복합된 창의적 인재가 자율차의 미래를 이끌 성장 동력이라고 보고 △자동차공학 △자동차IT융합 △소프트웨어 3개 학과가 참여, 이들 학과 교과 과정을 통합해 운영한다.

박 학장은 4차산업 선도대학 사업단장을 맡아 사업단을 이끌고 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이 학부생에는 어려운 주제”라며 “교육과정·방법·환경 세 분야에서 학부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교육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육과정 혁신으로 4차산업 선도대학 사업에 참여하는 3개 학과를 대상으로 ‘브릿지 교과목’을 신설했다. 같은 이공계열 학생이라도 전공이 다르면 수업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브릿지 교과목은 3~4학년 학생이 자동차나 소프트웨어 관련 교과목을 수월하게 교차수강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2학년 2학기 때 선수 준비 교과목을 수강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소프트웨어 전공 학생이 2학년 2학기에 자동차공학 관련 수업을 선수강하는 방식을 예로 들 수 있다. 수식 없이 차량 동력학의 기초를 배우는 등 타 전공 학생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박 학장은 “브릿지 교과목은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 호응과 참여가 높다”며 “소프트웨어 전공 학생도 자동차공학을 쉽게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모형자동차 자율주행 트랙 등 미래 교육 인프라 구축 

국민대는 미래 자율주행차 기술이 온라인·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진보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시대적 상황을 반영해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개발환경이 융합된 ‘KMU 메이커스페이스(Maker Space)’를 구축한 이유다.  

국민대는 우선 지난해 9월 약 70평의 대형 공간에 사이버물리시스템을 위한 자율주행 스튜디오를 설치했다. 스튜디오 내에는 모형 자동차가 주행할 수 있는 2차선 트랙을 설치해 양질의 실습환경을 조성했다. 스튜디오 중앙부에는 다수의 작업 테이블을 배치해 학생들이 조별 프로젝트 활동과 수업, 각종 학술행사를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자율주행자동차를 위해 마련한 교육 인프라를 기반으로 학생들이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해 9월 국내 대학 최초로 4차 산업혁명 페스티벌에서 ‘친환경 자율주행 트램’을 선보였다. 친환경 자율주행 트램은 전기를 사용해 공해를 전혀 유발하지 않고 목적지까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차세대 교통수단이다.

학생들은 미래 성장 동력 챌린지 퍼레이드(2015년), 판교자율주행모터쇼 싱크로나이즈 드라이빙(2017년)에 참가해 자율주행차 시연에 나서기도 했다.
 
유지수 국민대 총장은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에서 지금까지 축적한 연구 및 교육 성과를 바탕으로 4차산업 선도대학 사업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과 연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고등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는 혁신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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