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중앙일보] 남-북-러 삼각협력과 러시아의 역할/안드레이 란코프(교양과정부)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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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오랫동안 한국의 미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변 4강 중 한 나라로 한국인들에게 여겨졌다. 실제로 지난 130여 년의 한국사를 돌이켜볼 때 러시아가 중요하거나 또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건이 많았다. 따라서 현재 남북관계나 향후 통일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많은 한국인들이 러시아에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현재 러시아 입장을 잘 들여다 보면 이 같은 두려움은 근거가 없으며 러시아에 대한 기대는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한국에는 러시아가 남북 통일을 원치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 의견은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 이 지역 다른 강대국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도 현상유지를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러시아 대외정책의 주요 목표는 단순한 현상유지가 아니라 '안정'의 유지다. 러시아 대외정책은 과거의 이상주의적 시각에서 탈피하여 실용주의 노선을 따르고 있다. 실용주의적 시각에서 볼 때 '안정'이란 러시아의 좋은 무역파트너인 동아시아 국가들과 장차 활발한 교역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의미한다. 현 상황에 대한 변화가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 분명할 경우 러시아는 어떤 변화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출처 : 중앙일보 기사보도 2013.11.01 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