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경기 부양보다 물가 안정, 재정 건전성에 우선순위 / 이상준(국제학부)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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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러시아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2015년 -3.0%, 2016년 -0.6%)과 고물가(2015년 12.9%, 2016년 5.8%)의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을 보였다. 이는 러시아 경제의 구조적 결함과 대외 요인이 결합해서 나타난 결과다. 러시아는 에너지자원 수출주도형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은 총수출의 55%, 재정수입의 40%,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한다. 대외교역, 외국인 직접투자 및 해외 차입에서도 유럽연합(EU)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이러한 결함 속에서 국제 유가 하락세와 서방의 제재가 지속됨에 따라 러시아 경제는 침체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하락세가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러시아 정부뿐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등 국제금융기구들은 올해 러시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플러스 성장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회복 수준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국제금융기구들은 대체로 1%대, 러시아 정부는 0.6%대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물가상승률이 4%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실질 소득과 빈곤층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현 상황이 잠재성장률을 훼손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2014~2016년 사이 경제 침체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 것도 알고 있다. 러시아의 심각한 불평등 문제가 경기 회복과 성장 및 시장의 자동적인 조절 기제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기에 의도적이고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지만 경제 위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정치 지도자들의 기억 속에 현존하고 있는 한 적극적인 행보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원문보기: http://news.joins.com/article/21244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