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신년 대담 (3) -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 (행정정책학부)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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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국정개입 의혹', '민정수석 항명파동'으로 청와대를 향한 국민들의 의구심이 높아지면서 대통령의 지지율하락으로 나타났다. 박근혜정권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조언 한마디 하신다면. "자꾸 아버지(박정희전대통령) 생각하면 안돼요. 아버지하고 본인이 다르다는 걸 알아야 돼요. 박정희 대통령 시대처럼 단순한 사회가 아니에요. 권력의 매카니즘도 완전히 달라졌고 세상도 그 때에 비하면 몇 수십배가 빨라졌고 변화의 속도도 빠르고. 두 번째는 아버지하고 본인은 달라요. 아버지는 나중에는 국정운영에 관해서는 국정을 손바닥 안에 다 넣고 보고 있었거든요. 그런 분하고 지금 세상변화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잘 알지도 못하는 분하고 국정운영의 방법이 다 달라야 돼요." - 국가 개조, 국가혁신에 대해 각종 대안이 난무하다. 국가혁신에 대해서. "국가개조, 규제개혁, 창조경제, 행복시대 안 나오는 게 없어요. 구호는 다 있어요. 실제가 없어요. 국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시장이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 큰 이야기부터 나와 야 된다. 그리고 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재정구조는 어떻게 바뀌어야 되고 역할은 어떻게 재정립 돼야 되고 그 다음에 그 밑에 뭐가 나와야 되는데, 국가개조 라고 해 놓고 지금 기껏 나오는 게 관피아 철폐 연금개혁 …. 이 정도로 국가개혁이라고 안 그러고 그냥 몇개 현안 정리하는 겁니다. 국가개조라는 말은 너무 지금 큰 화두를 던져놓고 지금 수습을 못하는 그런 거지요." - 그런 알맹이 없는 구호정치는 여권세력 뿐만 아니라 야당도 비슷하지 않습니까? " 야당은 비슷한 게 아니라 더하지. 야당은 도대체 어떤 때는 자기들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조차도 모르는 것 같아요." - 현재 제1야당이 상당히 허우적대고 있는데 수권정당으로 진전을 하고 하는게 불가능하겠습니까? "안되지요. 뭐가 되겠습니까? 안됩니다. 그전에 대의정치 자체에 문제가 있어요. 국회라는 것은 심사숙고하고 토론하고 대화하고 싸움하는 장소에요. 그러면 정책결정을 할 때도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논의하고 대화하고 해야 할 거 아닙니까? 우리 국회가 심사숙고 해서 제대로 처리한다면 1년에 몇 건 처리할까요? 50건 100건이나 처리할까요? 1년에 상정되는 법안의 수가 몇천건 입니다. 국회와 정부의 권한을 나눠야 됩니다. 두 가지입니다. 횡으로 줄이는 방법은 유럽처럼 이해당사자들끼리 합의 보면 끝나는 문제는 그 사람들끼리 하게 해줘야 돼요. 국회가 관여하지 말고 국회는 그 사람들이 합의 보면 그냥 통과시켜주면 되는 거에요. 예를 들어서 노사문제는 노와 사가 합의 보면 끝나는 문제에요. 그러면 노사정위원회가 제대로 돌아가고 결국 노사 문제는 그 안에서 용해가 돼 버리지요. 인권문제나 환경문제 같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종적인 분산은 당연히 분권을 통해 가지고 지방의회가 제역할 하도록 해주고, 국회는 그야말로 국정에 대해서 큰 문제들로만 논의를 하기 때문에 국가의 중대사만 처리해도 되는 거에요." -종으로 분산시켜 주려면 지방자치가 제대로 돼야 되는데 지금 현재 국민들 보기에 지방자치 무용론까지 나오는데…. (김교수는 경제정의실천연합 지방자치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지냈다.) "지방의원 자질도 그렇고, 지방자치단체장들도 국회의원들이 유능한 사람을 공천하지 않습니다. 자치제도를 완전히 바꿔서 제대로 된 사람이 지방의회와 지방자치단체에 진출하고 나서 분권을 통해서 국회의 권한을 대폭적으로 입법권한을 줄여주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안 됩니다. 앞으로 지방분권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대통령제 내각제보다는 몇배가 중요한 문제에요."
△2008.10~2010.2 경제신문 이-투데이 회장 △2006.10~2008.2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2006.8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2004.6~2006.5 대통령(청와대) 정책실장,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 △2003.4~2004.6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 △1954년 경북 고령군 태생 △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미국 델라웨어대학 정치학박사. △『김병준교수의 지방자치 살리기』, 한울, 2002. 『높이나는 연: 성공하는 국민, 성공하는 국가』, 한울, 2007. Building Good Governance, co-ed, (with Marc Holzer), SDI, 2002. 『지방자치론』, 법문사, 2009(초판). 『99%를 위한 대통령은 없다』, 개마고원, 2012. 공저 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