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학셔너리] 인문학적으로 연구하고 논리적으로 설계하라 / 국민대 건축설계전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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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모습이 다르듯 건물의 모습도 저마다 다르다. 건물에도 각자의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외형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삶에 편리한 공간을 짓는 기술인 건축설계. 그 심오한 분야를 파고드는 국민대 건축설계전공 학생들을 만났다. <설계 기술과 인문학을 조합하는 종합예술> 이 전공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김윤선(국민대 건축설계전공 3, 이하 윤선) ─ 수능 성적에 맞춰서 다른 대학의 전자전기공학과에 다니다가 공부가 재미없어 포기했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무엇이든 만드는 걸 좋아했는데, 특히 집 안 구조를 바꾸고 꾸미는 데 관심이 많아 건축설계를 전공하게 됐죠.
종혁 ─ 건축물을 설계할 때 기본적으로 구조물 면적이나 두께를 고려해야 해요. 때문에 건축설계를 공부하는 학생들도 건축 수학, 역학, 설비, 시공 등 건축공학 기초 과목을 꼭 배워요.
건축설계와 건축공학의 차이는? 윤선 ─ 건축물의 구조를 분석하고 설계 방식, 시공 기술을 익히는 것뿐만 아니라 인테리어나 조경 디자인도 배워요. 건축물이 들어설 대지나 토지를 분석하는 과목도 있어요. 도면 설계할 때 사용하는 CAD 프로그램도 배우고요. 학교마다 다루는 설계 프로그램이 있는데 대부분 CAD 프로그램을 사용하죠.
<현장에 답이 있다!>
윤선 ─ 건축물을 설계할 장소가 정해지면 현장 답사를 자주 다니죠. 낮과 밤의 분위기, 그 장소를 찾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대와 성별 등 주변 환경을 세세히 파악해야 하니까요. 학생들에게 현장 답사는 아주 당연한 일이에요. 설계 작품을 만드는 일이 많을 텐데 학과 실습실은 어떤가요?
건축설계를 전공하려면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할까요? 윤선 ─ 자기 작품에 확신을 갖고 설계 의도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내가 설계한 것을 실제 건축물로 지을 수 있을 테니까요. 또 귀가 얇으면 안 돼요. 제 귀가 유명한 팔랑귀라서 사람들이 의견을 제시하면 다 그럴듯하게 들려요. 그래서 작품 방향을 정하지 못하거나 수정할 때도 많답니다.(웃음) 졸업 후에는 어떤 일을 하나요? 윤선 ─ 광고 회사에서 3D 영상을 만들기도 하고 게임 회사에서 게임 공간 디자이너로 일할 수 있어요. 영상물을 다루는 회사에서 컴퓨터 그래픽 업무를 담당할 수도 있고요. 조명이나 가구 디자이너가 되기도 해요. 뮤지컬이나 방송국 무대 디자인을 설계할 수도 있고요. 건축학이나 건축설계를 전공했다고 해서 꼭 건축 분야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 능력을 펼칠 수 있어요.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768800.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