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김소연 ‘인식의 장애전’]정체성에 대한 질문 유년시절에서 찾다 - 국민대 대학원 회화전공
신진작가 김소연씨(27·국민대 대학원 회화전공)의 개인전 ‘인식의 장애전’이 23일부터 4월3일까지 서울 충정로 문화일보 갤러리에서 열린다.

문화일보 기획공모 당선전인 이번 전시는 타인의 시선에 의해 읽혀지는 나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전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79∼80년대 신당동 어느 작은 골목길을 재현해 보여 주며 시선 그 안과 밖에서 겪은 한 개인의 유년기로 그 회벽을 채운다.

캔버스가 아닌 시멘트 패널 위에 유채로 그린 그림들은 물성에 대한 것을 보여주기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다.

그림들은 골목안에 묻힌 존재의 흔적을 담아 인간이 지니는 비인간적 행동들로 서로를 상처주는 슬픈 현실을 나로 대변하여 보여준다.

작품 속 소녀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어린 날에 작가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던 타인의 시선과 똑같은 시선이다.

그림 속 소녀는 보는 사람에게 차가운 시선을 던진다. 그러면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장애의 이름을 붙여주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에서 시작한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에게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통해 작가는 타인이 만들어버린 자신의 모습이 아닌, 그 이전의 진정한 자아의 모습을 찾기 위한 간절함과 진정성을 보여준다.

(02)3701-5760

/장재진기자

■작품설명

인식의 장애 92×182cm, 시멘트 패널 위에 유채,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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