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시선집중] "일본차 1500만원 할인? 그래도 불매운동 계속될 것" / 권용주(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
 
◎ 진행자 > 일본의 일방적 수출 규제에 반발해서 시작된 게 불매운동이었죠. 그게 7월 초부터였으니까 반년이 흘렀습니다. 특히 불매운동의 주 대상 가운데 하나가 자동차였는데요. 그런데 최근에 이상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차 판매량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요. 더 나아가서 일본 새 차를 사더라도 옛날처럼 보이게 하는 번호판을 달게 해준다, 이런 이야기까지 따라 붙고 있는데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이야기인지 이분 모시고 아주 자세히 도움 말씀 들어보고자 하겠습니다. 매주 주말 오전 11시 5분에 방송되는 MBC 라디오의 <차카차카> 진행자이신데요.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권용주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이른 시간에 고맙습니다.
 
◎ 진행자 > 일단 일본 자동차 판매량 실제로 회복세에 있는 건가요?
 
◎ 권용주 > 우리가 따져봐야 될 게 지난달에 2,300대 정도가 판매가 됐는데 이게 전년 같은 달보다 56.4% 줄어든 겁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 수입 규제가 발표됐던 게 지난 7월 아니겠어요. 7월에 전년 대비 17.2%가 줄었고 그 이후에 8월부터 불매 운동이 본격화돼서 10월까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러 왔던 거예요. 그런데 11월에 2,000대가 조금 넘은 걸 두고 4개월 만에 반등이다, 회복국면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나오게 된 거죠.
 
◎ 진행자 > 그럼 이건 불매운동 기세가 꺾였다 이렇게 보기 힘든 것 아닌가요?
 
◎ 권용주 > 그렇지는 않고요. 여전히 불매운동 여파가 큰 영향을 미치고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조금 상승한 이유가 우리가 살펴보면 비정상적 판매, 이렇게 해석할 수가 있는데
 
◎ 진행자 > 비정상적인 판매라는 게 어떤 뜻이에요?
 
◎ 권용주 > 쉽게 말하면 어마어마한 할인이 들어갔다는 거죠. 그 할인이 구매심리를 일부 자극한 건데 그럼 이제 과연 일본 업체들이 계속 할인할 수 있느냐를 봐야 되잖아요. 쉽게 못합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할인하는 건 재고 올해 말까지 무조건 털어내야 될 재고를 할인해서 물량을 밀어낸 것이기 때문에
 
◎ 진행자 > 창고 대방출입니까?
 
◎ 권용주 > 그렇죠. 그럼 내년에는 새 제품이 들어오잖아요. 그 제품을 쉽게 할인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지금 어마어마한 할인이라고 그랬는데 어느 정도로 깎아주고 있는 건데요?
 
◎ 권용주 > 국산차보다 저렴해요. 동급에서 보면. 어떤 차종은 심지어 1,500만 원까지 깎아줬으니까
 
◎ 진행자 > 1,500만 원을 깎아줬다고요?
 
◎ 권용주 > 그렇죠.
 
◎ 진행자 > 할인액이?
 
◎ 권용주 > 그렇죠. 그럼 그 1,500만 원이 한국에 있는 수입사나 딜러들이 다 부담할 정도가 못되니까 일본에서 돈을 지원해줘서.
 
◎ 진행자 > 아, 일본차 제조사에서
 
◎ 권용주 > 그렇죠. 그걸 가지고 할인하면서 재고를 밀어낸 거죠.
 
◎ 진행자 > 신차 말고 중고차도 잘 팔리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있던데 어떻게 된 이야기예요?
 
◎ 권용주 > 어느 정도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중고차로 일본차가 많이 시장에 쏟아졌어요. 주변 눈치가 보이니까 타던 차도 팔아야겠다 그러다 보니까 가격이 내려 갔는데 새 차 사려는 사람들이 번호판이 세자리로 바뀌고 눈치가 보이니까 새차급 중고차를 찾기 시작합니다.
 
◎ 진행자 > 일본차는 타고 싶은데 새 차를 타면 딱 티가 나니까.
 
◎ 권용주 >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중고로 조금 몰려서 중고 자동차가 다시 조금 시세가 올라가는 그런 현상을 보이니까 실제로 시세가 평년 대비 20%정도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는 중이니 중고차 시장에서 조금씩 인기는 회복되는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러면 신차를 기준으로 조금 전에 교수님께서 엄청난 할인, 이걸 요인으로 꼽아주셨는데 이것 말고 또 다른 요인도 있나요?
 
◎ 권용주 > 기본적으로 수입차 시장을 봐가면서 수입사들이 차를 들여오거나 할텐데 그러니까 이런 겁니다. 일본 차 판매가 줄어들었느냐 아니면 판매 대수를 갖고 얘기하느냐 아니면 비중 갖고 보느냐 수입차 시장에서 비중이 2017년도에 일본 차가 3만 9900대가 팔렸는데 그때 비중이 18.7%였습니다.
 
◎ 진행자 > 꽤 높았네요
 
◎ 권용주 > 그런데 2018년 작년에는 4만 6백대로 판매대수는 늘었는데 비중이 16.9%로 줄었어요. 이거 왜 그러냐하면 아우디폭스바겐이 그동안 판매가 중단됐었는데 작년부터 판매를 본격적으로 재개하면서 판매대수는 늘었지만 점유율은 떨어진 거죠. 올해 같은 경우 3만 2900대 정도가 11월까지 판매가 됐는데 절대적으로 물량이 8,000대 줄어든 겁니다. 이건 비중이 15.3%로 떨어졌고요. 그러니까 해마다 판매대수 늘어나던 게 올해 크게 꺾인 거고 여기에 원인이 독일 디젤차 약진과 불매운동인데 그 중에서도 불매운동이 월등히 컸다 이렇게 분석되는 거죠.
 
◎ 진행자 > 위력이 확실히 있었다 이렇게 정리해도 될 것 같고요. 그리고 불매운동여파로 이직하려는 다시 딜러들이 많다, 이런 보도가 있던데 실제 그렇습니까?
 
◎ 권용주 > 실제로 그렇고요. 이직 많이 했고요. 영업하시는 분들은 이직 많이 했고 딜러 중에서도 이제 나 더 이상 판매상을 못하겠습니다 라고 반납하시는 곳도 있어요. 그런데 대기업 계열들이야 자금력 있으니까 일단 버티겠지만 판매사 중에서는 중소기업도 꽤 있거든요. 개인 사업자도 있고 그런 분들이 상당히 어려움에 처해서 더 이상 판매사업 안 하겠습니다 반납하면 안 되겠습니까? 라고 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는 거죠.
 
◎ 진행자 > 앞서 제가 인터뷰 시작하면서 했던 이야기, 새 차인데 두 자릿 수 번호판을 준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던데 어떻게 된 이야기입니까?
 
◎ 권용주 > 세 자릿수 번호판을 달아야 되잖아요. 가로 길게. 우리가 번호판 신청할 때 두 자릿수 번호판을 신청할 수가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지금도 신차도?
◎ 권용주 > 정확하게 세 자릿수 번호판을 달아야 되는 규격임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를 신청하는 거예요. 그럼 확인이 안 되니까 두 자릿수가 나옵니다. 그걸 가지고 번호판 변경 신청을 또 합니다. 그럼 두 자릿수 긴 번호판이 나와요. 이게 사실 상당한 꼼수죠. 이 부분에 대해서 문제가 지적된 건데 국토교통부도 어제 이건 좀 문제가 있다고 판단돼서 자치단체가 과태료를 정당하게 부과하면 좋겠다 그런 의견을 자치단체에 전달했죠.
 
◎ 진행자 > 그럼 이런 꼼수는 차단되는 겁니까?
 
◎ 권용주 > 그렇죠. 그런데 꼼수가 차단되려면 실제로 일본차가 번호판을 신청했을 때 사람이 직접 번호판 제대로 신청했는지 차를 보고 신청해야 되니까 확인 과정을 철저하게 해달라 이렇게 요청했고 만약에 문제가 되면 과태료 부과해라 이렇게 이야기했죠. 과태료가 30만원 많게는 50만원이니까 이렇게 부과하라고 얘기한 거죠.
 
◎ 진행자 > 그런데 이렇게까지 번호판을 해서 일본차를 타고 싶은가요.
 
◎ 권용주 > 흔히 우리가 이런 얘기하잖아요. 저도 그렇게 여쭤보시면 대답이 난감하긴 합니다만 자동차를 고관여 상품이라고 하잖아요. 집 다음으로 가장 비싼 제품이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게 뭐 우리가 의류나 담배 맥주나 이런 것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중간에 소비되는 제품이 아니라는 거죠. 한번 길게는 10년까지 타다 보니 본인 입장에서는 나 나름대로 괜찮은 차 타고 싶은데 왜 말리느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면 좀 할인을 적정히 하면서 이용하는 것 아닌가 생각되는 거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결국 이 질문으로 이어지는 것은 오늘 결론이기도 할 것 같은데 불매운동 여파가 분명히 일본산 자동차에도 미쳤다고 하는 게 교수님 설명 말씀에서 다 드러난 것 같은데 이어 질 것이냐 이게 관심사인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 권용주 > 한일관계가 다시 회복되면 구매 심리는 조금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잘 아시겠지만 한일관계가 예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만큼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본 거고 또 한 가지는 이번에 벌어진 사태가 과거 우리가 겪었던 독도 분쟁보다 더 큰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일본 차 내에서도 회복 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한일관계 회복기관과 궤를 같이 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내년 상반기 또는 내년까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는가 이렇게 보고 있는 거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도움 말씀 이렇게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권용주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와 함께했습니다.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와 구성원 개인의 인터뷰 내용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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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뉴스|2019-12-1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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