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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비서실장 김병준 정책실장 강력 부상-본교 행정학과 교수
차기 비서실장 김병준 정책실장 강력 부상


사의를 표한 김우식(金雨植)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으로 김병준(金秉準) 정책실장이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한때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도 거론됐으나 민정수석직을 계속 맡기로 청와대 내부 정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허성관(許成寬)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박봉흠(朴奉欽) 전 정책실장의 기용설도 나돌고 있으나 강력하진 않다.

허 전 장관은 김 정책실장이 비서실장으로 중용될 경우 후임 정책실장을 맡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더 유력하다.

박봉흠 전 실장은 건강이 그리 좋지 않아 중용이 힘들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돈다.

'김병준 비서실장 카드'는 김 정책실장이 참여정부 등장과 함께 정부혁신, 지방분권위원장직을 시작으로 정책실장직까지 수행하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계속 보좌해 온 만큼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데다 정무적 감각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하다.

25일부터 시작되는 집권 후반기는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기보다 이미 제기된 이슈와 각종 현안을 잘 관리해 마무리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려 있다.

때문에 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비서실장을 청와대 외부에서 영입하기가 힘들 것이란 이야기가 있었고, 차기 비서실장감으로 그의 이름이 가장 자주 오르내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7일 "정책에 밝으면서도 열린우리당과 국회 간의 관계를 원만하게 풀어갈 수 있는 '정책정무형' 인물을 후임 비서실장으로 기용할 예정이며, 김병준 실장이 이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그간 국회를 자주 들락거리며 사실상 청와대와 여당, 국회를 잇는 가교역할을 해왔고 야당과의 관계도 비교적 원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김병준 카드'가 쓰일 경우 청와대와 국회 관계가 한층 원활해질 것이란 다소 섣부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이강철(李康哲) 시민사회수석의 보폭이 넓어질 가능성이 커 주목된다.

이 수석과 김 실장은 청와대 내에서 가장 호흡이 맞다.

열린우리당과 국회에 넓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이 수석에게 김 실장은 주요 정무적 현안이 생길 때마다 머리를 맞대 의논해 왔기 때문.

김병준 실장은 경북 고령이 고향으로 대구상고와 영남대를 졸업,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로 일했다.

또 그는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 지방분권운동에 동참하는 등 노 대통령과 이력이 비슷하고, 같은 지방분권 철학을 갖고 있다.

그가 차기 비서실장으로 기용되면 대통령이 제안한 대연정, 과거사법 보완, 국정원 불법도청 사건 등 현안을 풀어나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진다.

비서실장직 수행이 순탄하지만은 않으리란 얘기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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