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구슬보살` 김인숙 명예교수 두번째 구슬장신구展 마련

[문화일보 2005-05-12 14:20]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며 각양각색의 구슬로 목걸이 귀고리 브로치를 만들어 전시하는 장신구디자이너는 ‘뜻밖에도’ 1년전 대학을 정년퇴임한 사회학자였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포럼 스페이스에서 15일까지 ‘구슬꽃이야기’전을 여는 김인숙(66)씨 는 국민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구슬을 꿰는 마음은 수행이나 참선하듯 애쓰고 나면 세상을 보 는 아름다운 눈결이 생겨나는 듯합니다. 지난해 정년퇴임한 후 공백기에 더 많이 구슬을 대하면서 작품량도 늘었습니다.” 아찔할 만큼 눈부신 구슬에 매료돼온 구슬애호가로 90년대 중반 부터 직접 장신구를 만들어온 그는 2년전 첫 구슬장신구전에 이 어 이번에 두번째 장신구전을 마련했다.

불교신자로 지인들 사이에 ‘구슬보살’로 통하는 그는 이번 전 시의 수익금을 불교여성개발원 운영기금으로 내놨다.

“옛 어머니들이 가족을 기다리며 수를 놓듯, 삶의 앉은자리 여 기저기서 우주나 심장이자 뜨거운 눈시울같은 구슬을 꿰고 또 꿰 어보았습니다.” 그가 영국 미국 중국 멕시코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하나씩 수집한 진주 호박 산호 비취 옥 수정 은 장식의 원형을 살려 디 자인한 장신구들은 불교미술 민화 등 전통적 이미지가 대담하면 서도 독특하다. 비취소재의 머리뒤꽂이 10여개를 이어 만든 은목 걸이는 11일 전시장을 관람한 탤런트 강부자씨가 구입하는 등, ‘김인숙표 장신구’의 애호가들이 적지 않다. 이번 전시에는 김씨 작품의 단골모델이었다가 보석디자인을 전공한 며느리 홍라진씨 도 작품을 선보인다.

신세미기자 ss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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