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장윤규 건축이 삶을 묻다] 발전소 위에 스키장, 아파트 안에 대형시장 / 장윤규(건축학부)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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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뜬다’ 복합건축 시대
지난해 10월 완공된 ‘코펜힐’(CopenHill)은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생긴 인공산이다. 산이 없는 코펜하겐의 명소로 떠올랐다. 흔히 혐오시설로 분류되는 열병합발전소 아마게르 바케(높이 85m) 외부를 스키 슬로프와 등산 코스로 꾸민 아이디어가 혁신적이다. 덴마크 건축가 비아케 엥겔스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폐기물 에너지 발전소로 설계했다.
발전소 상부와 측면(작은 사진)에 스키 슬로프를 만들었다. [사진 각 건축사무소]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명물 마르크트할(마켓홀). [사진 각 건축사무소] 미국 LA 마이애미 비치 링컨 로드 주차장도 대표적 사례다. 도시 흉물로 꼽히던 옥외주차장을 전에 볼 수 없던 공간으로 빚어냈다. 일종의 편견 깨기다. 디자인은 스위스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맡았다. 벽이 없는, 완전히 열린 다목적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아치형 아파트 안쪽에 전통 시장을 들여놓았다. [사진 각 건축사무소]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마르크트할(마켓홀)은 요즘 유럽에서 가장 핫한 장소 중 하나다. 시장이라는 공공 공간과 집합 주거의 색다른 결합을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아치 모양의 아파트 아래 거대한 시장 공간을 만들었다. 2014년 개장한 이곳은 여러모로 독특하다. 시장을 감싸는 아치형 지붕에 200여 가구가 사는 아파트를 만들었다. 유럽 최대 무역항으로 꼽히는 로테르담의 아이콘이 됐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관광 명소인 베키오 다리. 도시를 잇는 다리 위에 다양한 상점이 들어서 있다. [사진 각 건축사무소] 1994년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을 잊을 수 없다. 이곳 아르노강의 베키오 다리에서 이종 복합의 실마리를 읽을 수 있었다. 베키오 다리는 1345년 이탈리아 건축가 타데오 가디가 설계한 중세의 유산이다. 강 양쪽을 연결하는 다리 위에 사람이 거주하는 건축물을 올려 놓았다. 완공 당시 다리 양쪽에 건물을 배치했고, 이를 정육점 주인 및 무두장이에게 임대했다. 이후 우피치 미술관과 베키오 궁전을 잇는 길이 1㎞ 바사리 회랑이 다리와 연결되면서 피렌체 최고의 관광 코스로 자리를 잡았다. 회랑을 따라 다양한 상점이 들어선 것은 물론이다. 이종 결합 건축의 선구적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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