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잘 알지도 못하면서, <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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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사실 제목조차 한 편의 짧은 시 처럼 느껴진다. 외로울 때 시를 읽으라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
역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또 그만큼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을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주고 싶은 시’를 수록했다고
전했다. 책 제목 때문인지 시들이 전부가 어머니가 읽어주시는 시 같다. 어머니 같은 시들은 나에게 위로의 손을 건네고 나의 슬픔에
손수건을 함께 적셔준다. 제목들만 훑고 지나가도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성곡도서관 문학/역사도서실(자2층) 811.15 신94ㄸ
경쟁사회가 과속화 될수록 사회가 우리에게 바라는 목소리는 크고 뚜렷해졌고 그에 맞춰 살아가야만 하는 요즈음의 대학생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법도, 듣는 법도 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 인생의 주체가 ‘나’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게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으려 애써야 한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이 시집은 우리가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네 영혼의 목소리를 들으라’라는 목소리를 더욱 크게 낸다.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나의 오늘을 되짚어 보며 한 편의 시를 읽어보자. 어느 샌가 내 영혼의 목소리가 뚜렷하게 들릴 것이다.
성곡도서관 문학/역사도서실(자2층) 808.81 사231
모든 시가 그러하지만 정호승 시인은 티끌만한 먼지 하나에서도 의미를 찾고 이야기를 하려 애썼다. 무심코 지나가고, 밟아버리곤 했던
생명체들이 가지고 있는 속성들을 종종 시의 소재로 삼곤 하는데, 물끄러미 오랜 시간 바라보고 애정을 가지지 않았더라면 발견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안개꽃과 다른 꽃들의 차이점에 착안해 써내려간 시 <안개꽃>은 나는 왜 안개꽃을 바라보며 단 한번도 이런 생각을 해보지
못했냐를 되묻게 만든다. 어딘가에 적어두어 두고두고 읽으며 사람을, 사물을 대할 때 가져야할 자세를 매만져볼 것을 권한다.
정본 백석 시집은 백석 연구를 25년 동안이나 해온 한 교수가 발표한 책이다. 우리의 언어에 심취했던 백석의 시들을 꼼꼼히 분석했다.
무엇보다 이 시집의 의미가 깊은 건 발표 당시의 표기를 살린 원본을 만날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백석의 시에서는 방언과 고어가 큰 역할을 한다.
시를 읽을 때 토속어와 방언을 소리내 따라 읽어보는 것도 정본 백석 시집을 120%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성곡도서관 문학/역사도서실(자2층) 811.1 백53ㅈ
지난 해 KBS 드라마 <학교 2013>에 이 시집의 제목이 등장해 장안의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도 잘 어울렸고 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많은 청소년들과 더불어 청년들에게 더없이 필요했던 한 마디였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흔들림에 끝은 있는 건지, 꽃이 피려 흔들리는 건지 혼란 속을 걷고 있을 이들에게 더욱 절실한 구절이었다. 시는 멈춰서 있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어느 시점에서 울고 있을지, 손길이 필요한지를 마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곳에 서서 그런
우리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도종환의 시집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가 특히 그렇다. 그만의 맑은 감수성들로
만들어진 단어들이 모여 시가 되고 그 아름다운 시들이 모여있는 이 시집을 읽다보면 어느새 내 옆에 시들이 내려와 앉아있다. 더불어 이 시집은
송필용 화백의 그림과 함께 구성한 시화선집이라 시각적 재미가 더해져 시를 더 시답게 느낄 수 있는 그림들이 전시돼 있다. 계절의 변화마다
인간들이 자연으로부터 배워야할 것들이 시 속에 배어있다. 성곡도서관 문학/역사도서실(자2층) 811.1 도75ㅎ
성곡도서관 문학/역사도서실(자2층) 811.16 하51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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