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그 사람을 찾습니다 #18] 종합격투기 선수 "방기훈"을 만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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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에는 종합격투기 선수 생활을 경험한 청년이 있다. 바로 경영정보학부에 재학 중인 방기훈씨의 이야기이다. 현재 그는 선수 생활을 마치고 복학하여 대학교에서의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는 평범한 학생이지만, 그와 동시에 경험해온 선수 생홯을 토대로 자신만의 영역에서 종횡무진 달리고 있는 팔방미인이다. 종합격투기가 생소한 국민*인이라면 더욱이나 그의 종합격투기 선수 생활과 그만의 이야기가 궁금해질 것이다. 그는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이러한 자신의 길을 걸어오고 있는 것일까? 지금부터 평범한 듯, 특별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두 번째는 커팅의 문제예요. 여기서 커팅이라 함은 살이 찢어지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경기 도중에 선수의 출혈이 너무 심하면 경기가 중단이 돼요. 근데 만약 패딩이 없으면 아무래도 살과 살이 맞부딪히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살이 뜯겨나가게 되고, 결국 출혈이 생길 수밖에 없겠죠. 이 때문에 경기 전에 얼굴에서 잘 찢어지는 부위, 광대와 코, 눈 윗부분에 바셀린을 바르기도 하지만 그것으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고, 때문에 이러한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글러브라는 장치가 필요하죠. 마지막으로 이건 제 생각인데 축구선수에게 축구화라는 도구가 있듯, 스포츠라는 것이 어느 정도의 장비는 갖춰져 있어야 사람들이 스포츠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글러브 없이 맨손으로 싸운다면 그냥 길거리 싸움이랑 뭐가 다른가에 대한 인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글러브를 통해 정해진 규칙을 통해 정식으로 겨루는 스포츠라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성도 있죠.
깔려있는데 힘도 안 나고, 참 경기가 하기 싫더라고요. 의욕 없이 경기를 펼쳐나가는 중간 많은 상대편 응원소리를 사이에서 “코리안좀비(팀 이름) 잡고 올라가자!” 하는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렸어요. 이 이야기를 들으니 갑자기 정신이 팍 들면서 “아, 이거 진짜 지면 안 되겠구나.“ 싶었죠. 곧바로 경기에 집중이 되면서 유리한 포지션으로 전환했고, 트라이앵글 초크로 첫 경기를 이겼어요. 전체 시합에서 첫 경기였던지라 메달이 확보 된 것도 아니고 각별히 중요한 경기도 아니었는데, 그 겅기 때는 승리를 거두고 소리도 크게 지르면서 온 몸으로 승리의 기쁨을 누렸어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과도하게 기뻐했던 것이 아닌가 하고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 시합이 가장 크게 제 맘속에 자리 잡고 있어요, 종목이나 경력을 떠나서, 내가 존경하는 사람의 가르침 아래에서 무언가 이루어 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죠. 살아가면서 함께 운동하던 친구들과 옛날 얘기 할 때면 어김없이 떠오를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자신 있는 눈빛을 잃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를 보며 그의 단단하고 특별한 소신이 그만의 색깔을 만들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대화를 하며 만들어 내는 느낌과 태도는 곧 그의 방향이며, 그만의 매력이었다. 마치 인생이라는 책장에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하나씩 넣듯, 그는 천천히 자신에게 알맞은 책을 고르고 있었다. 먼 훗날에 그를 다시 만난다면 아마도 더 다양하고 멋진 책이 꽂힌 그만의 책장을 마주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인생에는 오답이 없다. 틀린 색깔은 없고, 옳지 않은 책도 없다. 본인의 주관만 확실하다면 아마도 그것이 지금의 본인에게 정답일 것이고, 이는 훗날의 자신만이 이룩한 기록이 될 것이다. 그러니 망설이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자. 확신을 가지고 지금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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