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정통 드라마…‘코믹’ 선입견 버리세요” 뮤지컬 제작·연출 맡은 서승만
2004-05-24 13:43

뮤지컬 ‘터널’의 제작 및 연출을 맡은 서승만(40·사진)씨는 작품이 정통 드라마임을 강조한다. 자신이 개그맨이기 때문에 ‘ 터널’도 혹 코믹 뮤지컬로 여겨질까 우려하는 눈치다.
“물론 뮤지컬의 재미를 위해 중간중간 가벼운 터치도 있지만 전 반적으로 뚜렷한 주제를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뮤지컬 특유의 익살을 즐기면서도 막이 내려가는 순간 관객들이 가슴 찡한 감 동을 받을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지요.” 지난 89년 MBC 개그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 했던 서씨는 이미 ‘컬트홀에 귀신이 있대’ ‘요한 슈트라우스 의 박쥐’ ‘웃음 바이러스’ 등 3편의 연극을 연출했던 경험이 있다.

서울예전 무용과 출신인 그는 뒤늦게 국민대 공연예술학부에 편 입, 연출을 본격적으로 전공하고 있기도 하다. 개그맨이라는 이 미지에 가려 이같은 ‘진지한 접근’이 가려질까 노심초사해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번 작품에 제작비를 대기 위해 자신이 살 고 있던 아파트를 팔고 작은 평수의 전세로 옮길 정도로 전력투 구하고 있다.

“뮤지컬은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종합예술입니다. 예전부터 이같은 작업을 무척 하고 싶었어요. 게다가 해외 유명 뮤지컬이 범람하는 세태에서 순수 국내창작 뮤지컬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준다면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 되겠지요.” 뮤지컬 ‘터널’엔 서씨 이외에도 가수 겸 작곡가인 송시현씨가 음악을, 재즈 안무가 강옥순씨가 안무를 맡는 등 각 방면의 베테 랑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김영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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