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느끼남' 신동욱 "별명이 꼬마 설경구에요" / 공연예술 01학번 신화식

[스타뉴스 2005-07-17 14:51]



'슬픔이여 안녕' 박선영 철없는 약혼자로 인기쑥쑥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태은 기자]"느끼하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느끼하다는 건 매력이 있다는 이야기 아닌가요?(웃음)"

신예 신동욱(23, 본명 신화식)이 신인답지 않은 출중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KBS2 '슬픔이여 안녕'에서 극중 서영(박선영)의 약혼자인 철없는 부잣집 아들 도진역으로 나무랄 데 없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극중 능글맞게 웃는 모습이 느끼해보이지만 이것이 천방지축 바람둥이 부잣집 아들역에는 딱이라는 시청자들의 평에, 신동욱은 만족스럽다. 자신이 의도한 바이기 때문이다.

1982년생으로 국민대 연극영화과 01학번인 신동욱은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KBS2 청춘드라마 '알게될거야'의 변호사역, KBS2 '오! 필승 봉순영', '두번째 프로포즈', '미안하다 사랑한다', SBS '홍콩 익스프레스'에서 재벌가 등 유복한 집 아들역을 연이어 맡았다. KBS2 주말극 '슬픔이여 안녕'의 도진역으로 올연말까지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얄미우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호감을 주는 캐릭터로 은근한 매력을 발휘하고 있는 신동욱이 자신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더불어 자기 소개서를 풀었다.

◆ 어린시절엔 '신동'...사춘기 거치며 연기에 눈떠

"고2때 욕실 노란불 밑에서 머리카락이 물에 살짝 젖은 모습을

보면서 '멋있네, 잘생겼네' 하는 생각에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죠.(웃음)"

그 직후 친구 2명과 함께 재학중이 영훈고에 연극반을 만들었고, 그해 연극 '굿닥터'의 장관역으로 서울시 청소년 연극제에서 우수 연기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어린시절 신동욱은 이른바 '신동'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천자문을 떼고, 3학년때는 일주일 독학해서 영어를 깨쳤다. '카오스 이론'같은 과학 이론 책이나 30권짜리 대하소설도 단숨에 독파했을 정도로 영리했다. 초등학교 4학년때 뒤늦게 남동생을 보자, 여성지에서 본 지식을 바탕으로 어머니에게 분유를 사다드리고, 모유 먹이는 법 강의까지 했을 정도다.

"중학교 2학년 때 농구하다가 시멘트 바닥에 머리를 박은 후, 머리가 예전같지 않아진 것 같아요.(웃음) 사실 운동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성적도 떨어지고 소위 '반항기'를 세게 거쳤죠. 그때 연기가 제 인생의 구원이 돼줬어요."

난방도 안되는 옥상 컨테이너와 학교 강당 마루바닥에서 쪼그리고 자면서 맹연습 끝에 국민대 연영과에 합격했다. 쉬는 날도 없이 연극 연습을 하는 버릇은 대학입학 후에도 계속됐다. 집에 오가는 시간도 아까워 강당이나 실기실에서 쪼그리고 자면서 1년에 7,8개씩의 연극에 참여했다.

◆ 연습벌레 장점이자 단점... "경구형이 연기는 가슴으로 해라 충고"

유난히 승부욕이 많다는 신동욱은

'노력을 너무 많이 하려고 하는 것'을 자신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았다.

'연습벌레' 신동욱의 별명은 어디를 가나 '진지 소년' 내지 '진지 청년'이다. 매사 진지해서 붙은 별명이다. 최근에는 '꼬마 경구'라는 별명도 생겼다. 소속사끼리 친하게 지내 자주 어울리게 된 영화배우 설경구 못지 않게 진중해 자연스럽게 그렇게 불리게 됐다.

설경구는 종종 신동욱과 술자리를 하거나 전화통화를 하면서 "연기나 똑바로 해, 임마", "연기는 가슴으로 해, 가슴으로"라며 충고를 해주곤 한다고 한다. 신동욱은 설경구에 대해 "사람냄새 물씬나는 인간적인 부분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여자친구 사귈 시간도 없다"는 신동욱은 여가 시간에는 독서와 운동을 하면서 보낸다. 특히 시청자게시판에 올라오는 시청자의견을 외울 정도로 반복해 보면서 자신의 연기를 곱씹고 반성해본다. 안좋게 써주는 평일수록 더욱 감사한 마음이라고.

신동욱은 마지막으로 "열심히 한다는 칭찬은 많이 들었지만, 연기가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에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쁘다"며 "'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 '태극기 휘날리며'의 장동건과 같은 남자다운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구혜정기자/photonine@>

tekim@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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