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정동일씨의 독특한 답사운영 인기 폭발(동문/국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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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탁 탁~’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을 못하면 아이도 엄마도 예외가 없다. 앞으로 불려나와 ‘죽비 10대’의 ‘사랑의 매’를 맞아야 한다. 아이 앞에서 죽비를 맞는 엄마는 그만 몸둘 바를 모른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망신스럽기도 하고…. 결혼 이후, 아니 어릴 때 이후 오랜만에 ‘맛보는’ 회초리에 엄마의 얼굴은 순식간에 홍당무처럼 빨개진다. 함께 온 아이들과 엄마들은 죽비소리에 까르르~ 웃음보를 터뜨리지만, 순간 긴장된 분위기가 감돈다. 또다시 선생님의 질문이 쏟아지고 이번엔 한 아이가 불려나간다. 그래도 함께 온 아이들과 엄마들은 연신 즐겁다. 죽비에 맞고도 즐거운 공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교육 붕괴의 소리. 공교육의 위기가 팽배할수록 교육의 본질을 되묻는 자성의 목소리 또한 높다. 이러한 각박한 교육현실로 그 어느 때보다 진정한 스승 혹은 사랑의 가르침에 대한 갈망도 높다. 그래서일까, 주말마다 고양시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고양시 답사모임 현장에서는 ‘사랑의 죽비소리’로 배움의 즐거움이 넘치고 있다.
#벌써 1000회 넘겨… 두달이상 기다려야 순번 고양시에서 역사답사모임을 해오고 있는 정동일 고양시 문화재 전문위원(41). 1997년부터 사랑의 죽비와 함께 고양시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역사답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전국 각지를 돌며 역사답사 모임을 진행해온 지 벌써 1,000여회를 훌쩍 넘겼다. 9년 동안의 강행군.
주말과 주일을 한번도 빠지지 않고 역사답사를 진행해왔다. 고양시 문화재 전문위원으로 근무하기 때문에 답사는 주로 토·일요일에 이루어진다. 답사가
지속되면서 그에 대한 유명세도 높아갔다. 현재 14개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1개팀이 답사를 가려면 족히 두달가량은 기다려야 할 정도. 그래도 그와
함께 답사를 가겠다면서 1년 이상 대기하고 있는 팀들이 줄지어서 있다. #원칙대로의 엄격한 진행이 반응 훨씬 좋아 물론 처음에는 정위원도 이런 원칙에 철저한 답사가 잘 될까 걱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의 예상은 기우였다. 답사를 ‘느슨하고 자유롭게’
진행할 때보다 ‘원칙대로 엄격하게’ 진행할 때 아이들과 엄마들의 반응이 훨씬 좋았다. 사랑의 죽비소리는 공부의 긴장감을 더 높여주었던 것.
그래서 그는 처음에 죽비의 효과가 없으면 다른 답사팀과 마찬가지로 느슨하고 자율적으로 진행하려 했지만 예상 밖으로 호응이 높자 아예 답사의
원칙으로 정했다고 한다. ▶‘정동일표’역사답사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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